일상 기록/01. 일상 & 생각정리

데스커 라운지 워크투게더, 향로님 강연 후기

박세류 2024. 6. 27. 23:55

어느 날과 같이 유튜브 세상을 탐험하던 중, 개발바닥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글을 보게 되었다.

향로님은 인프런 CTO 이 시고, 내 개발자 인생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팬심이 두터웠기 때문에 일단 신청을 해보았다.

그렇게 잊고 살던 어느 날.. 다음과 같이 문자가 왔다.

얏호!

예약 후, 당일날 반차를 내고 데스커 라운지에 출근했다.

시설은 굉장히 깔끔했고, 다만 의자가 불편해서 오래 앉아있었더니 허리가 아팠다. ㅠㅠ.

 

그것 말고는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프로그램도 잘 진행해 주셔서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다.

특히, 진행해주시는 분들의 에너지가 엄청났는데, 수줍음 많은 개발자 분들이 잘 따라오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시는 거 같아서 감명 깊었다.

 

프로그램은 1부와 2부로 진행되었는데, 1부는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서로 하며, 네트워킹을 가지는 시간이었고,

2부는 향로님의 강연과 질의응답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솔직히 기가 많이 빨렸다 ㅋㅋ. 이런 네트워킹 자리가 처음이기도 하고, 여럿과 함께 대화를 하며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유한다는 거 자체가 익숙지 않아 힘들었다,,,

그래도 많은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고,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적응이 되면서 괜찮았던 것 같다.

 

이야기 주제 중, 특히 이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본인이 생각하는, 본받고 싶은 좋은 개발자는?

 

이런 뉘앙스의 질문이었다.

조별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그 누구도 개발을 정말 잘하는 사람을 꼽지 않았다.

공통적으로 말 걸기 쉬운 사람, 본인의 노하우를 잘 공유해 주는 사람을 좋은 개발자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개발직종에서는 본인이 만든 것을 거리낌 없이 공유하고, 오픈소스화 하는 것을 굉장히 명예스럽게 여긴다.

다른 직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요소로 인해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나의 노하우를 누군가에게 공유한다는 것은, '내 밥그릇을 뺏기는 행위가 아닌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생각이 바뀌는 게,

기록을 함으로써, 나의 언어로 정리한 나의 문서는, 내가 이해하기가 가장 쉽다는 점이다.

 

여러 매뉴얼들을 참고한 하나의 지식을 나만의 문법으로 블로그에 정리해 두고, 다음에 관련 기능을 구현할 때는 나의 블로그 글만 다시 보면서 진행한다.

이러면 이해하기 매우 쉽고, 시간이 많이 단축된다.

 

결국 이러한 행동은 남을 위해서 공유하는 것이 아닌, 공유를 함으로써 나의 성장을 이루어내며, 결국 나와 내 팀에 있어 효율을 끌어올려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보다 더 기록과 공유에 있어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런 점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향로님의 인기 비결 중 하나가, 본인을 잘 표현하신다는 점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시즌 취준을 하면서 심적으로 힘든 시기가 꽤 있었다.

그럴 때마다 비슷한 시기에 작성하신 향로님의 회고를 보며, 방향을 점검하며 많은 공감과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나도 저런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요즘 인프런 강의들을 많이 듣는데, 보통 강사님들 이력을 보면 좋은 학벌에, 빅테크 기업에 신입으로 입사하여 이상적인 커리어를 쌓아 나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지만, 이보다는 쪼끔 더 평범한 시작점에서 출발하신 향로님의 스토리가, 더더더 평범한 나에게는 다크나이트처럼 동기를 부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견이 길었고, 2부에서는 향로님의 강연과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가격에 이런 강의를 들을 수 있다니, 역시 개발자의 공유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연 주제는 '혼란함'이었다.

우리가 꿈꾸는 빅테크 기업, 유니콘 기업들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시기에 우리가 꿈꾸던 개발문화, 이런 게 있는 게 아니라 정돈이 안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개판(?)이라는 것이다.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게, 그만큼 의사결정이 빠른 기업일수록 반대급부로 정돈을 하면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혼란함 속에 있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인프런 자동 자막 관련, 배민과 인프런에서의 고민 차이 등등)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했고, 좋은 자양분이 되었던 것 같다.

 

이런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이야기를 통해 경험하고, 인사이트를 늘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모든 세션이 끝나고, 포토타임이 있었는데, 인사를 나누고 평소 학습할 때 사용하던 태블릿을 들고 가 사인을 받았다.

영광입니다..흐흐

이 모든 것을 미리 생각하고 퇴근 전에 탕비실에서 유성매직을 챙겼다. 

  • 나 : 안녕하세요!, 아 정말 팬입니다. 저 이 책도 샀어요. (e-book 책장에서 집필하신 책을 보여드렸다.)
  • 향로님: 아 이거 되게 오래된 책인데.. 감사합니다.
  • 나: 그래서 여기 뒤에다가 사인받고 싶어요..!
  • 향로님 : 이런 좋은 거에 말고 그냥 종이 이런 데다 받으세요...
  • 나 : 아닙니다 꼭 여기다가 받고 싶어요 부탁드려요!! ㅠㅠㅠ

결국 계획대로 태블릿에 사인을 받는 것을 성공했고, 모든 목적을 이루고 집으로 돌아갔다.

향로님 입장에서는 왠 시커먼 머시매가 팬이랍시고 눈에 불을 키고 돌진하니, 굉장히 부담스러우셨을 것 같다. 죄송합니다. ㅜㅜ

 

아무튼 만나 뵙게 되어서 참 좋았고, 다음에는,, 스타 - 팬의 관계가 아닌,

같은 직종 종사자로서 필드에서 만나 뵙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날이 올 수 있게 열심히 해야겠다.

그때까지 돈은 많이 버시되 엑싵 하지 마시고 오래오래 일해주세요...감사합니다...

 

 

 

 

728x90

'일상 기록 > 01. 일상 & 생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고] 2024 개발자 회고  (1) 2025.01.05